6개월만의 복직.
백만년만의 회식.
6개월만의 소주.
난 알콜이 들어가면 말수가 더 줄어든다.
평소에도 3인 이상의 모임에서는 주로 듣는 편에 속했지만 알콜이 들어가면 그게 더욱 심해진다.
그래서 더욱 더 타인들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온다.
지금도 알딸딸하다.
샤워를 이미 마쳤고, 과거였다면 바로 퍼질러 자고 싶었겠지만,
지금 이 글을 쓰지 않으면 바로 잊어버릴 것 같아 거실 식탁에 앉아 맥북에어로 이 글을 쓰고 있다.
나는 미묘하게 F이다.
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 유행어 중에 "너 T지?"가 있었다.
아니 지금도 이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.
이런 말을 사람들이 하면서 꼭 타인에 대해 공감을 잘 하는 게 진리인냥 F가 정답인양 사람들은 말했다.
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말이다.
오늘 모임에서 유독 여자 T분들이 많아서 그런거 인지는 모르겠으나,
"T여자는 T남자를 만나는게 차라리 좋다."
"F들은 T가 별 뜻 없이 한 말에 상처를 잘 받는다."
기타 등등
내가 미묘하게 느낀 변화는 T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는거다.
이제는 더 이상 F가 정답인 세상이 아닌 느낌이었다.
타인에게 공감을 해주는 것이 진리도 아니요.
F는 타인에 대해 공감을 잘 해 주기도 하지만 T의 말에 상처도 잘 받는다는 말이 무엇이겠나?
F들은 일종의 기대감이 있다는 말 아닌가?
F인 내가 오늘 받은 인사이트는 바로
T가 한 말에 대해 상처를 받지도 말고, 그걸 가지고 속앓이도 하지 말자는 것이다.
타인에 대해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에서 시작된 T에 대한 공격에서 찌질하게 속앓이를 하고 상처도 잘 받는 F에 대한 T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.
세상에는 정답도 없고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한다.
이제는 그냥 다름을 인정할 시대에 살고 있는 거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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